가을 들판이나 연못에서 빨간 막대처럼 생긴 작은 잠자리가 한 줄로 줄지어 앉아 있다면 그건 고추좀잠자리(Sympetrum frequens)예요. 한국에서 가을을 알리는 가장 흔한 빨간 잠자리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몸길이는 4cm 정도로 잠자리 중에서는 작은 편이에요. 여름에는 수컷도 암컷도 모두 황갈색이에요. 가을이 깊어지면 수컷은 머리, 가슴, 배가 모두 새빨갛게 변해서 잘 익은 고추 같아요. 암컷은 황갈색을 유지하고 배에 검은 줄무늬가 있어요. 날개는 투명하고 날개 끝에 작고 노란 점이 있어 가까이서 보면 동전 같아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6월부터 11월까지. 9월에서 10월이 절정.
- 장소: 도시 공원 연못, 한강 둔치, 논, 저수지 가장자리, 풀밭. 가을엔 산 정상에서도 만나요.
- 시간: 한낮부터 오후 4시까지가 가장 활발해요.
산에서 여름을 보내는 잠자리
고추좀잠자리는 봄에 논과 연못에서 깨어난 다음, 여름엔 더위를 피해서 산으로 올라가요. 산속에서 갈색 옷을 입은 채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되면 다시 평지로 내려와요. 이때부터 수컷의 색깔이 점점 빨개져요. 알을 낳을 땐 수컷이 암컷의 머리를 잡고 같이 날아다니며 배 끝으로 물을 톡톡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마치 두 마리가 손잡고 춤추는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고추좀잠자리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가을 한강 둔치 갈대밭이나 도시 공원 잔디밭 가장자리를 걸어 보면 빨간 막대들이 풀잎 끝마다 앉아 있는 걸 만나요. 천천히 다가가면 1m 거리까지 도망 안 가요. 손가락을 풀잎 옆에 가만히 대면 가끔 손가락에 옮겨 앉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