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의 그늘 아래에서 보라색 꽃이 폭포처럼 늘어져 있다면 등나무(Wisteria floribunda)예요. 한 송이가 30cm가 넘는 긴 꽃차례로 늘어져서 멀리서 보면 보라색 비가 내리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겼어요
등나무는 줄기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다른 나무나 기둥을 감고 올라가는 덩굴식물이에요. 잎은 작은 잎 13~19장이 한 줄로 늘어선 모양으로, 어린 잎은 부드러운 솜털로 덮여 있어요. 꽃은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피고, 한 꽃차례가 20~50cm까지 길어져요. 색은 보통 보라색이지만 흰색, 분홍색 변종도 있어요. 꽃이 진 자리에는 콩과 식물답게 길쭉한 꼬투리가 맺혀요.
어디서, 언제 만나요
- 계절: 봄 (4월 말~5월 중순 개화). 잎은 가을까지, 덩굴 구조는 사계절 관찰 가능해요.
- 장소: 학교 운동장, 공원의 파골라, 정자 지붕, 옛 한옥 마당. 그늘 만드는 용도로 한국 전역에 많이 심어요.
- 시간: 한낮이 가장 향기 좋아요. 햇볕에 데워진 꽃에서 달콤한 향이 진하게 퍼져요.
시계 반대 방향의 비밀
등나무는 같은 속의 다른 종 (Wisteria sinensis, 중국등나무) 과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일본 원산 등나무는 줄기가 위에서 봤을 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데, 중국 원산은 시계 방향이에요. 두 종을 같은 정자에 같이 심으면 감는 방향이 충돌해서 결국 한 종이 밀려나요. 한국 정원에 흔히 심어진 건 대부분 일본 종이에요.
이번 주말에 만나보세요
등나무는 흔하게 보여요 등급이에요. 학교 운동장 한 켠이나 공원 파골라 아래라면 5월 중순까지 만날 수 있어요. 꽃 한 송이만 가까이서 보면 작은 꽃 30개가 한 줄로 매달려 있는 게 보이니까, 그 디테일까지 한 컷 담아 보세요.
